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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설 떡값이라도 줘야하는데…”

부품·조립-내수악화, 웰빙관련·IT-수출호조
명절 앞둔 제조업체 자금사정 ‘희비’ 엇갈려

 

“설을 맞아 직원들에게 떡값이라도 줘야 하는데… 회사 자금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에요.”

업소용 로스타 제조업체 L대표는 매년 줄어드는 매출과 일거리를 걱정하며 한숨 섞인 말투로 말했다.

설을 앞두고 제조업체 사이에서도 자금사정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수위주의 부품 및 조립업체는 자금사정의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반면 웰빙관련 및 IT업체는 매출실적 향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991년에 설립된 I제조업체는 현재 공장내 일하는 직원이 3명에 불과하다.

수원 영통구 신동에 있는 공장을 찾았을 때 L대표는 사무실 안에서 직접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다.

L대표는 “IMF구제금융 때도 이보다 어렵지는 않았는데, 2004년부터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해마다 매출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과거에는 음식점 개점과 함께 새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설비업체 등에서 중고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부품 및 조립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 판로 개척 어려움 등으로 인해 고사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대표는 “99년 당시 강철 1톤(t) 원가가격이 200여만원이었지만 무려 10년사이에 3배 이상(580~600만원) 올랐다”며 “게다가 2004년을 기점으로 야간 잔업업무도 사라지면서 직원 수도 자연히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자재 부품구입비도 모자라 외상으로 가져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줄 설 상여금은 생각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반해 건강·미용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수원 파장동 A업체는 지난해 매출실적이 전년에 비해 250% 향상하는 등 매년 매출이 향상되고 있다.

A업체 K대표는 “제품의 80%를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며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미용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수준의 설 휴가비는 아니더라도 직원들이 만족할 수준의 비용을 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성남시 분당구에 IT관련 제조업체인 R사 K대표는 “자회사의 경우 고정매출이 있기 때문에 회사 자금상황이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주위 IT관련업체 10개사 중 9개사는 마케팅과 판로개척의 어려움과 치열한 경쟁으로 뛰어난 솔루션개발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 스스로도 고객서비스 및 기술개발 등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지원기관에서 대출 등급 결정에 있어 좀더 업체현실을 반영하는 부분이 있어야 할 줄 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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