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대표팀(감독 임영철)은 29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재경기에서 아줌마들의 투혼에 힘입어 일본을 34-21로 꺾었다.
한국과 일본만 출전한 이번 재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베이징행 본선 티켓을 차지하며 지난 1984년 LA올림픽부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일본은 지난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선에 진출한 후 32년 만에 본선행을 노렸지만 한 수 위인 한국의 벽에 막혀 좌절됐다.
이날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승리 원동력은 한국 ‘아줌마’들의 투혼이었다.
대표 선수 15명 가운데 오성옥(36·오스트리아 히포)을 비롯해 오영란(36·벽산건설), 이상은(32·스페인 이트삭스), 우선희(30·루마니아 브라쇼프) 등 4명이 그 주인공.
센터백 오성옥은 칼날같이 정확한 패스와 슈팅으로 경기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골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주전 수문장 오영란도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막아내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거포 이상은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속공의 달인’ 우선희도 특유의 스피드를 최대한 살려 경기 내내 한국의 리드를 이끌었다.
아줌마 모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덴마크와의 결승에서 19차례의 동점과 두 차례 연장에 이어 승부던지기 끝에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으나 이날 승리로 금메달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당시에도 노장이었던 이들은 4년이 지난 오늘도 노련함과 억척스러움으로 똘똘 뭉쳐 어느 젊은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더 땀을 흘리며 경기에 임했고 결국 후배들에게 올림픽 본선행의 길을 활짝 열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