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5·고양시청)에게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6차 이사회를 열어 실업팀 소속 선수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선수등록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학생은 학교운동부 또는 승인된 스포츠클럽(체육시설, 체육관 소속 포함) 소속으로 등록하고, 학생 이외 선수등록을 희망하는 자는 일반부(실업팀)로 각각 등록한다’고 명시한 선수등록 규정 제9조로 인해 선수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고 보고 예외조항을 두기로 했다. 결국 취업을 먼저 하고 나중에 진학을 원할 경우 대학팀에는 선수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하에 입학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장미란은 2005년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고려대 사범대 체육교육과에 입학, 2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3학년 1학기에 등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존 선수등록 규정 제9조로 인해 부정선수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등록 신청을 포기, 결국 미등록 제적처리됐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여자 대표팀의 오승우 감독은 “장미란이 바라던 일이 이뤄져 너무 즐거워하고 있다”며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내년 쯤 복학할 생각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