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최초 추진된 이래 우여곡절을 겪으며 좌절과 재추진을 거듭해 온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이 비로소 본 궤도에 올라선 것 같다. 긴 세월 공전해 오다가 지난달 28일 사업자인 ㈜신세계화성으로부터 ‘화성 스타베이 시티’ 조성계획 제안서를 접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2월 경기도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자 공모에 단독 참여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024년 10월엔 화성시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 마리 막스 파라마운트 엔터테인먼트 부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브랜드 유치 선포식을 열었다.
화성시는 이어 경기도에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관광단지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고 도는 지난해 연말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관광단지로 공식 고시했다. 이로써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관광단지가 되면 조성계획 승인과 인·허가를 함께 처리할 수 있어서 기간이 단축되고 취득세 50% 감면 등 혜택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관광단지’는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와 문호리 일원(송산그린시티 특별계획구역 8) 285만4708㎡(약 86만 평)에 조성되는 복합관광단지다. 하지만 앞에서 밝힌 것처럼 사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7년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가 화성국제테마파크에 들어온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러나 이 사업은 두 차례나 무산됐다. USK컨소시엄과 수자원공사가 MOU를 체결했으며 포스코, 쌍용건설, KCC건설, STX건설, USKPH,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도 참여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를 2010년 착공해 2013년 개장한다는 것이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무산됐다.
그럼에도 경기도와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가 머리를 맞대 노력을 지속한 끝에 파라마운트사가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로 선정됐다. 파라마운트사는 파라마운트픽처스, 방송사 CBS, 어린이 전문 케이블 방송 니켈로디언,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 MTV 등 다수의 채널을 지닌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콘텐츠 지식재산 보유·배급사다. 따라서 경기도와 화성시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해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브랜드 유치 선포식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서해안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되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도로, 철도 등 인프라를 포함한 서부 개발 비전을 담은 경기서부 SOC 대개발을 성공적으로 견인할 수 있게 된다. 정명근 화성시장도 “오늘 선포식을 시작으로 화성시는 혁신적인 미래형 관광단지 산업에 박차를 가해 대한민국 대표 문화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와 정 시장의 기대감은 근거가 있다. 사업자인 ㈜신세계화성이 제출한 ‘화성 스타베이 시티’ 조성계획 제안서에 따르면 약 86만평 규모의 관광단지 내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워터파크, 상업시설(스타필드), 숙박시설, 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을 복합적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예정된 1단계 개발사업을 추진, 2029년 1차 준공을 목표로 파라마운트 지적재산권(IP)을 적용한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이후 워터파크, 쇼핑몰, 호텔 등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2050년까지는 1단계 사업을 확장해 호텔과 리조트 등 추가 시설을 조성한다.
화성 스타베이 시티는 국내외 연간 30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되며, 총 11만 개 일자리 창출과 70조 6000억 원 규모의 생산 및 부가가치 효과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 계확이 현실화 된다면 화성시가 추구하는 동서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겠다. 앞으로 화성시는 관계 기관·사업자와 긴밀히 협력해 조성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