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연휴를 맞아 국내외에서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진다. 명절이면 빠질 수 없는 민속씨름을 비롯해 2010년 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예선,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까운 경기장을 찾아 좋아하는 선수나 팀을 응원하는 것도 명절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 주요 경기는 TV 중계가 잡혀 있어 안방에서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설에는 역시 씨름이 최고
프로팀과 아마추어팀이 함께 출전하는 씨름대회가 3년만에 서울에서 열린다.
7~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설날씨름대회에는 프로팀 현대삼호중공업과 아마추어팀 선수 150여명이 참가, 치열한 샅바전쟁이 펼쳐진다. 프로와 아마추어팀이 모두 참가하는 씨름대회는 지난 2005년 2월 한국씨름연맹이 주관했던 민속씨름 설날장사대회 이후 3년만이다.
7일 열리는 백마-거상 통합장사전(90㎏이하)은 구자원(동작구청)과 조세흠(구미시청)이 유력한 장사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8일 열리는 백호-청룡 통합장사전(90.1㎏이상)에는 황규연, 이슬기, 최병두로 구성된 호화 멤버 현대삼호중공업을 누가 견제할지가 관심사다.(KBS 1TV 오후 1시30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허정무호가 6일 오후 8시 상암벌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중앙아시아 복병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경기를 펼친다. 남아공 월드컵으로 가는 2년 대장정의 첫 걸음을 떼는 중대 일전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전력이 베일에 가려있고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덜미를 잡힌 적도 있어 맘놓을 수 없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 등 해외파 3인방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거리다.(MBC 중계)
박지성은 설을 보낸 뒤 다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10일 밤 10시30분 맨체스터시티와 ‘맨체스터 더비’를 벌인다. 설기현과 이동국(미들즈브러)은 9일 자정 맞대결이 예정돼 있고, 이영표도 같은 시간 더비카운티와 일전을 벌인다.
▲데이비스컵 테니스
세계 16강이 맞붙는 월드그룹에 20년 만에 복귀한 한국 남자 테니스대표팀이 강국 독일을 상대로 데이비스컵 1회전 경기를 치른다.
8~10일 독일 니더 작센주 브라운슈바이크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린다. 독일의 에이스 토미 하스(세계랭킹 27위)가 어깨 수술로 이번 대회 결장한다고 하나 필립 콜 슈라이버(28위), 니콜라스 키퍼(43위), 마카엘 베러(63위), 플로리안 마이어(69위) 등 100위권에 포진한 실력파 선수가 즐비하다.
강호 독일에 맞설 태극전사는 간판 이형택(세계랭킹 44위·삼성증권)을 필두로 안재성(331위·건국대), 전웅선(336위·개인), 김현준(1천44위·순천향대) 등 4명. 4단식-1복식(3선승제)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승리하려면 에이스 이형택이 단식 두 경기를 잡고 복식에서 이겨야 가능하다. KBS-N 스포츠가 오후 9시30분(10일은 오후 9시)부터 중계한다.
▲프로배구
연휴 기간 코트를 뜨겁게 달굴 팀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3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연휴 첫날인 6일과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두차례에 걸쳐 격돌한다.
1위 삼성화재를 추격하면서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는 두 팀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고 있어 한 치 양보없는 혈전을 벌일 전망이다.
여자부에서는 4차례 맞대결에서 똑같이 2승2패를 기록하면서 엎치락뒤치락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흥국생명과 KT&G가 설날인 7일 맞붙는다. 지난달 29일 맞대결에서 외국인선수 페르난다가 빠진 KT&G에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여자부 신기록인 13연승 행진을 멈춘 흥국생명이 어떤 방법으로 앙갚음할 지 주목된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독주체제를 굳혔지만 4강 직행 티켓과 6강 티켓을 다투는 팀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6일에는 1위 동부-2위 안양 KT&G(원주), 창원 LG-울산 모비스(창원)의 경기가 열리며, 7일에는 대구 오리온스와 전주 KCC(대구)가 맞붙는다. 8일에는 2경기, 9일에는 3경기, 10일에는 4경기 일정이 잡혀 있어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3위 팀이 확정된 여자농구는 4강 플레이오프 한자리를 놓고 천안 국민은행과 춘천 우리은행이 총력전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국민은행은 8일, 우리은행은 10일에 최강팀 안산 신한은행과 대결하게 돼 승수 쌓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지애 호주 원정
호주 원정에 나선 신지애는 7일부터 나흘간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ANZ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출전해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린다.
15일 하와이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이 열리기 때문에 상위 랭커들이 많이 출전하지는 않지만 신지애는 작년 대회 챔피언 카리 웹(호주)을 넘어서야 한다. 신지애는 작년 이 대회에서 웹에게 2타 뒤진 2위에 올랐던 터라 설욕전을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