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08년도 고교 평준화지역 신입생 배정과 관련, 원거리 배정에 따른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소수의 피해자 발생에 따른 불만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현행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고양 등 도내 평준화 지역 112개의 일반계고등학교 신입생 총 6만30명의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배정에 있어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지망순위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원칙 등을 내세워 이같이 배정했다.
그러나 배정학교가 발표되면서 교통여건도 불편한 원거리 학교에 배정이 됐다는 항의성 글이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줄지어 게시되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학부모는 “집으로부터 도보로 5~10분 거리내 있는 5개 고등학교를 상위 지망순위에 적어냈는데 버스를 타고도 1시간이나 걸리는 지망순위 10위 학교에 아이가 배정됐다”며 “좋은 학교는 차치하고라도 가까운 학교에서 편하게 아이가 다닐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방법이 어떻게 가장 효율적이라 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J(48·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씨는 “원치 않는 학교까지 다 지망순위에 쓰도록 반강제적으로 해 놓고 집에서 8km나 떨어진 학교로 배정했다”며 “버스로 한번에 갈수도 없는데 어떻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란 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J 씨는 도교육청의 현행 고교 평준화지역 학생 배정 시스템에 대한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J 씨는 “현행 고교 평준화지역 학생 배정 시스템이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 등의 편법을 야기하고 있다”며 “학교 배정의 범위권역을 정해 그 안에서 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이 변경돼야 한다”고 말했다.
J 씨는 민원에 대해 도교육청의 답변을 듣고 이같은 문제가 해결될 여지가 없는 경우 소수 피해자의 발생하는 현시스템의 변경을 위해 최후수단으로 법적인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외에도 홈페이지에 올려진 대부분의 글에는 집과 가까운 학교를 상위 지망순위에 썼음에도 불구, 교통편이 좋지 못하거나 원거리에 있는 학교에 배정돼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망순위, 출신 학교, 구역별 조정된 학급당 학생수 등을 고려해 고등학교 배정을 하고 있다”며 “선호도에 따라 일부 학생이 몰리는 학교에 원한다고 모두를 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