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안산 신한은행이 최고 승률이라는 두번째 토끼몰이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춘천에서 열린 2007-2008 우리V카드 6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64-53으로 완파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7라운드 다섯 경기만을 남겨둔 신한은행의 승률은 86.7%(26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률 88.6%로 지난 1998년 여름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이 세운 정규리그 역대 최고 승률 87.1%(7승1패)를 경신할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우승 당시 세웠던 85.0%(17승3패)의 승률도 동시에 갈아치우게 된다.
그러나 남은 다섯 경기 중 단 한 경기라도 지게 되면 승률은 85.7%로 낮아져 지난 시즌 팀 승률은 깰 수 있으나 역대 최고 승률 도전은 물 건너 가게 된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이 됐던 높이와 조직력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역대 최고 승률을 깨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은행 공수의 핵인 포인트가드 전주원과 최윤아는 “아직 안 끝났다. 7라운드 끝까지 갈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고, 임달식 감독 역시 “지금처럼 경기를 풀어 갈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고 승률 경신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또 지난 8일 천안 국민은행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바스켓 퀸’ 정선민도 7라운드 첫 경기인 16일 구리 금호생명전에 코트에 나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여기에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는 스카이 하은주와 강영숙,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최윤아와 진미정, 선수진도 신한은행의 최고 승률 달성에 한 몫을 담당할 태세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이제는 ‘공공의 적’이 돼 버렸기 때문에 역대 최고 승률에 오르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 정규리그 2~3위를 확정한 삼성생명과 금호생명은 신한은행의 질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신한은행과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남아 있는 우리은행과 부천 신세계, 천안 국민은행 역시 정규리그 최종전을 절대 호락호락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최고 승률 기록 경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