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내 모습이 가끔 어색하기도 하지만 경찰 제복을 입고 총을 찰 때면, 이제 진짜 대한민국 경찰이 되었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 한구석에 뿌듯함이 가득 차오른다.
지구대 근무를 시작하고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경찰의 역할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피부로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예전에는 절도예방이나 치안과 관련된 문제들에 경찰력이 집중되었지만 요즘 경찰의 업무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주어 보다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데 경찰력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근무시간에 순찰을 돌면서 우연히 만난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를 동사무소까지 모셔다 드린다던가, 밤이 깊어 귀가를 걱정하는 시민들을 집까지 모셔다드리는 일을 할때면, 사건처리를 할 때만큼이나 뿌듯함을 느끼고 마음이 따뜻해지곤 한다.
실제로 지구대에는 사소한 민원전화도 많이 걸려온다.
이웃과의 다툼, 사소한 시비로 번진 몸싸움, 법에 관한 문의 등 생활에 관한 많은 부분을 경찰에 문의한다는것은 경찰들의 업무가 단순 절도, 치안 관련 등의 업무 보다 많은 부분에서 국민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시민들의 편의를 돕는 등의 일을 하는것을 보고, 경찰들을 무시하거나 경찰력을 의심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친절하고 친근한 경찰상의 강조로 인해 공권력이 경시되고 술을 먹고 지구대에서 행패를 부리는 등의 행동을 볼 때면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만 ‘권리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게 된다.
실제 요즘 야간근무조는 주취자 관련 업무에 상당부분 할애를 하고 있는 실정이며, 주취자가 지구대로 오게되면 경찰에게 욕설을 하는 등 인격적으로 모독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시민과 경찰은 서로를 의지하고 걸어가야 하는 동반자와 같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국민과 경찰이 서로 동반자라는 생각을 잊지 않을 때, 비로소 경찰들도 국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생활 속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