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가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에 무릎을 꿇어 2위 탈환에 실패했다.
KT&G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마퀸 챈들러(25점·10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김승현과 이동준이 나란히 17점씩을 올리며 맹활약한 오리온스에게 80-86(21-16, 13-22, 24-17, 22-31)으로 패했다.
이로써 2연패의 수모를 당한 KT&G는 시즌 25승17패를 기록하며 서울 삼성(26승16패)에 1경기차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1쿼터에서 골밑을 장악한 KT&G는 챈들러와 커밍스 콤비를 앞세워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해 19점을 합작하면서 쿼터를 21-16으로 앞섰다.
그러나 KT&G는 2쿼터에 들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단 13점을 올리는데 그친데 반해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날카로운 패스를 앞세워 22점을 올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결국 KT&G는 2쿼터 막판 오리온스 김병철과 이동준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34-38로 뒤진 채 3쿼터에 들어선 KT&G는 김일두의 미들슛으로 포문을 연 뒤 주희정과 황진원의 연속 득점으로 쿼터 4분여만에 43-4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오리온스와 한 골 싸움을 벌이며 호시탐탐 치고나갈 기회를 노린 KT&G는 오리온스의 잇따른 범실을 틈타 이현호와 양희종이 속공을 성공시켜 58-55로 앞선 채 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KT&G는 마지막 4쿼터에서 주희정과 챈들러, 양희종 등 주전 선수들의 슛이 연거푸 림을 외면하는 사이 오리온스 호킨스와 김승현에게 내·외곽을 유린당하며 패배의 쓴 맛을 봤다.
KT&G는 쿼터 초반 오리온스 호킨스와 리에게 연거푸 골밑슛을 내주며 60-61로 재역전 당한데다 김승현의 3점슛과 이동준의 골밑슛을 또 다시 내주며 쿼터 3분40여초 만에 62-69로 끌려다녔다.
KT&G는 챈들러의 미들슛을 앞세워 경기 흐름을 되돌리려 했으나 오히려 오리온스 김승현과 김병철에게 3점슛과 2점슛을 내주며 64-74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KT&G는 쿼터 종료 5분여를 남겨 놓고 황진원과 챈들러 등이 연속 3점슛을 쏘아 올리며 마지막 추격전을 펼쳤으나 무리한 외곽포 일변도의 공격이 번번히 림을 외면하면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