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증가 추세가 중고자동차 시장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수입신차 판매가 급등한 데다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수입차 인하 바람이 중고 수입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 신규등록 현황은 5천304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5%, 지난해 12월보다 15.2% 각각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월간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입신차의 판매증가는 자연히 중고차 공급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실제로 국내 최대 중고차 쇼핑몰 SK엔카의 국산 및 수입차 등록 대수 현황에 따르면
수입차는 2004년 1만1천대로 전년 대비 25%증가한 뒤 2005년 64%(1만8천대), 2006년 156%(4만6천대)로 해마다 증가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원 영통중고차매매단지 내 S상사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수입 중고차의 가격은 평균 10~15% 정도 하락했다”면서 “최근 수입신차들의 가격 인하 폭과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다음달에도 10%의 추가 가격 감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BMW 5시리즈와 혼다시빅 등 엔트리 모델의 경우는 지난해 보다 20%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랜져, 체어맨 등 국산 대형차를 타던 사람들 중 차를 바꿀 때 중고 수입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S상사 관계자는 “자회사 내에서 보았을 때 국산차에서 외국차로 바꾸는 비율이 약20%정도 된다”고 밝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신차가 늘어나면 자연히 중고차 시장으로 넘어오는 공급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공급이 늘면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수입 중고차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SK엔카 관계자는 “수입차가 상류층의 차라는 인식이 크게 약해지면서 구매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계속해서 가격을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계속되는 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