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에 살고 있는 A(41·용인시 지곡동) 씨는 최근 5세의 아이의 교육을 위해 저렴한 교육비에 훌륭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J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지원했으나 개설반이 없어 아이를 입학시킬 수 없었다.
다른 공립유치원 역시 마찬가지. 원아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단설유치원을 알게 됐지만 용인에는 없고 도내에서는 7곳에 불과했다.
A 씨와 같이 만 3~5세 아이를 둔 학부모들이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데 비해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보니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공립유치원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포함해 927곳. 13만5천여명의 어린이들 중 공립유치원에 수용할 수 있는 원아는 3만1천465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적게는 수십만원에 이르는 사립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병설유치원의 경우도 수면실 등 특수 부대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수용 가능한 원아의 수도 적은 실정.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떠오는 것이 공립 단설유치원이다.
원장, 부원장, 교사 체제 하에 부대시설 등을 갖춘 단설유치원은 도내에서 시흥시화, 안양샘, 부천두리, 김포, 파주두일·문발, 고양한내 유치원 등 7곳이 운영되고 있다.
30여명만이 수용이 가능한 병설유치원과 달리 대부분 학교의 남는 교실이나 부지를 이용해 건축물을 지어 만든 단설유치원은 100여명의 원아를 수용할 수 있으며 수업료 역시 여타의 공립유치원과 같은 4만원대로 책정돼 있어 인기다.
이같은 단설유치원은 도에 비해 원아수가 적은 전북(1만9천320명), 경남(4만4천188명)에 11곳이 운영되는 데 비해 도는 7곳밖에 없어 많은 학부모들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학부모 B(38·주부) 씨는 “병설유치원의 수도 적은데다 수용 아동수도 많지 않다”며 “서민들을 위해 시설이 잘 돼 있는 단설유치원 등 공립유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설유치원 등 공립유치원이 늘지 못하고 있는 이면에는 교육부 예산 지원 부족 등의 문제도 있지만 사립유치원, 어린이집, 사설학원 등의 반발이 크기 때문. 늘어나는 직원 수용, 저출산 등으로 원아 감소를 감안해 공립유치원을 늘이기보다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무상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사립유치원측의 주장이다.
김재남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장은 “현재 공립은 원아 1인당 34만원에서 50만원까지 지원되고 있는데 반해 사립은 16만원선에 그치고 있다”며 “큰 규모의 예산을 들여 단설유치원을 짓는 것보다는 사립유치원에 지원되는예산을 늘려 형평성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