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막하는 제89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빙상 각 종목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빠져 흥미가 반감됐다.
대표적인 선수는 지난달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 2006년과 지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도 동계체전에는 꼬박꼬박 참가했던 김연아는 오는 3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동계체전 출전을 포기했다.
대회의 비중을 고려해 내린 당연한 결정. 지난달 훈련 도중 왼쪽 고관절 부상을 당해 동계체전에 출전키로 했어도 어차피 출전이 불가능했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자 피겨 고등부에서는 김나영(18·연수여고)과 신나희(18·경명여고) 등 김연아의 그늘에 가려 있던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규혁(30·서울시청)을 비롯해 이강석(22·의정부시청), 문준(26·성남시청)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출전을 포기해 김이 빠졌다.
이들은 동계체전 대신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9차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반면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대주 김유림(18·의정부시청)은 월드컵 9차대회를 포기하고 동계체전 참가를 결정해 일반부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쇼트트랙의 경우 세계선수권대회가 3월에 있어 국제대회 일정은 피했지만 간판급 선수들의 부상이 문제다.
세계 남자 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23·성남시청)는 지난달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슬개골 골절상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번 시즌 출전을 포기하고 재활을 하고 있는 안현수는 동계체전은 물론 오는 3월 예정된 세계쇼트트랙선수권 대회 역시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국가대표 송경택(고양시청)은 이달 초 연습 도중 발목을 다쳐 참가를 포기했고 여자부 간판인 진선유(단국대) 역시 지난해 당했던 발목 부상이 도져 동계체전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