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찰서는 27일 은행원을 사칭, 현금인출기에 문제가 있다며 은행손님의 현금카드를 넘겨받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절도 등)로 하모(44·무직)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 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57분쯤 강원도 춘천시 모 은행에서 현금인출기로 돈을 빼려던 김모(71) 씨에게 ‘직원이다. 기계에 이상이 생겼다‘며 현금카드를 건네 받은 뒤 도주, 인근 은행에서 540만원을 인출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2001년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71차례에 걸쳐 2억여원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하 씨는 피해자들의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훔쳐보거나 직접 물은 뒤 정상인출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속여 범행했으며, 훔친 돈을 모두 경마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피해자 대부분이 노약자였으며, 외국인 영어교사와 시각장애인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은행 CCTV 화면을 통해 하 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