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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값에 발길 ‘뚝’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순금 3.75g당 70% 상승

“금반지 사러오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대부분 팔러오는 사람들 뿐이에요”

수원 매산로에서 H귀금속전문점을 하는 이모(55)씨는 치솟는 금값과 함께 떨어지는 매상이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원시내 귀금속 전문점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귀금속업 중앙회와 귀금속 업계에 따르면 28일 현재 순금 3.75g(1돈) 소매가격은 13만6천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8만원수준에 거래되던 시세보다 70%가량 상승했다.

금값이 이같이 상승하는 주원인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과 유가의 영향이 크다.

또 국제적으로 금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는 것도 금값 급등 원인 중 하나다.

영국의 귀금속 전문 조사기관인 GFM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의 금 생산량은 1% 이상 감소했다. 대표적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호주 등지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금값이 상승하다 보니 수원시내 귀금속 업계는 매출이 지난해 대비 50%이상 줄어드는 등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원 영동시장 소재 금정사 대표는 “2년전만 해도 예물시즌(2~4월, 8~11월)을 맞게되면 금값이 오르고 이 외 비수기에는 내리는 현상을 보였는데, 요즘은 비수기때 금값이 더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귀금속 업계에서는 국내 금 시세가 국제 가격에 비해 저평가 돼 있어 현 13만원대 가격이 정상가라 말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중 이런 사정을 이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덧붙였다.

또 수원 인계동 소재 I보석 대표는 “2년전보다 손님이 2배로 줄었고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예전에 가지고 있던 금반지를 되팔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고객들이 금 1돈을 되파는 금액은 9만5천원대로 구매비용의 30~40%의 손해를 봐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재고물량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과 1년전만 해도 판매기준 가격이 귀금속점마다 큰 차이가 없었는데, 최근 들어 기준이 없어졌는지 도매가격 또한 각양각색이어서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혼돈 스럽다”고 사정을 털어놨다.

수원 매산로에서 남편과 함께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이(55)씨도 “최근 가게마다 판매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며 “차라리 정가에 판매될 수 있도록 기준이라도 정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12.40달러(1.3%) 상승한 온스당 961.30달러에 마감하는 등 올 들어서만 30%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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