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어린이 납치·살해사건의 피해자인 故 이혜진(11)·우예슬(9) 양의 모교인 명학초등학교가 충격적인 사건으로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심리상담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기도교육청, 명학초교 등에 따르면 명학초는 이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상태를 조사했으며 보다 전문적인 심리상태 파악을 위해 일선 병원 신경정신과에 설문조사를 위해 문의했다.
혜진 양이 배정받았던 5학년3반 담임 송선주(43·여) 교사가 이날 오전 학급 전체 학생 심리상태 조사에서 32명의 학생 중 절반인 16명이 ‘무섭다, 불안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대부분의 학생들이 ‘심리상담을 받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 교사는 “심리상태 조사를 다른 반에서도 했는데 대부분 무섭고 불안함을 느끼지만 상담까지 필요하다고 한 학생은 별로 없었다”며 “아무래도 3반이 피해학생이 배정된 반이었다보니 그 충격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명학초는 보다 전문적인 심리상태 조사를 위한 설문지 작성을 위해 일선 병원 신경정신과에 문의한 상태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안양교육청과 ‘현장을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통해 전문상담사와 심리치료사 등을 초청해 학생들의 정신적 외상을 완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당 차병원 정신과 육기환 교수는 “불안 정도는 다양하게 나타나겠지만 피해학생과 친하거나 관계가 깊은 학생들의 경우 그 충격은 더 클 것”이라며 “낯선 상담사보다 친숙한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불안정도를 파악한 뒤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