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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도 입맛따라 선택해야죠”

추교선 과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기업체 상품이 무엇인지 알아야 구매하듯 우리가 구비한 복지상품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수요자가 자신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찾는 시대가 도래한지 오래인데 우리라고 시대의 흐름에 뒤쳐질 수 있나요”

과천종합사회복지관 추교선(47) 관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을 하나 범인(凡人)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은 유별난 인물이다.

통념상 관장이란 자리가 해당 행정기관의 지원금과 기업체 후원 등으로 적당히 꾸려나가면 편한 자리이건만 자체 프로그램을 세일하고 다닌다. 또 시민들이 원하는 복지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조사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한다.

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고향인 강원도에서 1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사표를 내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은 뒤 지난 99년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본동 사회종합복지관을 거쳐 과천에 부임한 것은 2006년 1월. 제5대 관장 취임 후 그가 가장 먼저 착수한 사업은 통반장과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주민 욕구조사였다.

“사회복지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목적이었지만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란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그 길로 사업설명회를 가지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고 여론수렴도 실시, 프로그램의 개선 및 개발에 나서는 한편 길거리와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복지상품 판매에 나섰다.

그는 가족복지, 지역복지, 재가복지, 이동목욕, 장애인복지 등 5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상품을 진열, 골라잡는 기회를 부여했다. 건전한 가정 만들기인 ‘아버지 역할강화’, 특성화된 지식을 심어주는 ‘동화구연’과 ‘전통혼례’교육, 어르신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환경보호활동도 겸하는 ‘SC녹색봉사단’, ‘율진문화축제’, ‘복지페스티벌’ 등등. 특히 장애인과 독거노인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식사권보장사업’은 전국 복지관 중 처음으로 실시, 대단한 호응을 받았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듯 복지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선택권을 주어야합니다. 일방통행 식으로 ‘싫으면 말고’식이 아닌 많은 물건을 내놓고 손님이 고르도록 해야지요. 애써 온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면 알찬 교육도 물론 중요하지요.”

추 관장의 이런 노력 덕분에 복지관이 주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복지사업은 의지를 갖고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그는 과천시가 지향하는 평생도시에 맞는 프로그램과 가정에 있는 사람을 유치하는 등 사업 확장을 하려해도 복지관 전체 공간이 협소해 엄두를 못내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인간다운 삶의 보조 역할을 하는 곳이 복지관”이란 추 관장은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 이용해줄 것”을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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