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갯벌 중 하나가 우리나라 서해안이다. 그 서해 갯벌의 중심에 인천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수산물이 풍부하고 다양하다.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서식·산란장인 것이다. 이런 조건을 가진 인천 앞바다에서 나는 대표적인 특산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새우, 조개, 굴 등이다.
새우의 경우 소래포구와 강화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고 품질도 우수하다. 바지락, 맛조개, 동죽 등 다양한 조개류가 인천 갯벌에서 자란다. 갯벌의 미세한 퇴적물은 풍부한 영양분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적합한 염분과 수온을 가진 인천 앞바다는 김 양식에도 최적지여서 양질의 김이 생산된다. 강화도와 영흥도의 김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품질을 자랑한다. 굴 역시 인천 앞바다가 자랑하는 맛과 향을 가진 특산품이라고 할 수 있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크고 바닷물이 차가운데다 갯벌의 영양 성분 역시 굴의 성장을 돕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천지역 섬 지역에서 조개류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바닷모래 채취와 환경 변화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인천 섬 인근 해역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무분별하게 이뤄져 꽃게·조개류 산란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어패류 산란장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해수욕장과 썰물 때 드러나는 풀등에는 모래가 줄어들어 자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바닷모래 채취는 1984년부터 시작됐다. 대단위 건설공사로 강모래가 고갈되자 인천앞바다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기 시작했다.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엔 인근 화력발전소도 인천바다 수산물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로 인천 섬 지역 굴이 사라지고 있다며 인천시의 조사를 촉구했다.(관련기사: 경기신문 12월 31일자 15면, ‘인천 앞바다 굴 사라졌는데도 市는 뒷짐… 환경단체 조사 촉구’)
실제로 인천환경운동연합이 덕적도를 방문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굴이 사라졌으며 고동이나 따개비조차 없는 매끈한 바위들만 가득했다는 것이다. “남아있는 굴 또한 상태가 심각해 영글었다는 표현을 도저히 쓸 수 없었다”는 한 어촌계원의 증언과 함께, 과거 굴이 가득했던 갯바위와 무인도까지 가릴 것 없이 껍데기마저 녹아 없어지고 있다는 대이작도, 승봉도 어촌계장들의 말도 전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에 포함된 총염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화력발전소에서 발전하고 남은 열을 식힌 온배수를 바다에 배출한다. 이 과정에서 취수구에 따개비나 홍합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해 해수전해설비를 갖추고 차아염소산사트륨을 지속적으로 살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인천시에 온배수가 실제 원인인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즉각, 체계적으로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만약 온배수가 문제라면 모든 발전소가 해당할 수 있다. 인천에 있는 발전소는 영흥발전소(석탄화력발전), 인천·신인천·서인천·포스코에너지(가스화력발전소)외에도 논현·송도·영종에도 소규모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따라서 온배수 문제는 한 발전소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모든 발전소를 포함한 종합적이고 광역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들의 주장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는 ‘열’뿐만 아니라 ‘총염소’ 등 해양오염 물질의 영향을 포함한 피해 범위 설정과 피해 조사, 복원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총염소 등 화학적 성분의 독성으로 인한 해양생물의 집단 폐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장처럼 인천시는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에 의뢰해 염소 성분을 포함한 온배수 영향 실태를 밝혀야 한다. 해류, 조석 등 환경적 변수까지 고려한 과학적 피해 예측 모델과 지역별 피해 현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 ‘인천 해양생태계 전체의 붕괴 신호’라는 경고를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