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을 6일 남겨둔 가운데 야당간 후보단일화가 처음으로 성사됐다.
고양 덕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2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한평석 통합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심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나라당의 개헌선 확보 저지와 나라의 재앙인 한반도 대운하를 막기 위한 한 후보의 고뇌에 찬 결단을 환영한다”며 “그동안 대운하 반대와 덕양 발전을 염원하는 주민들과 시민사회 진영의 한나라당에 맞선 후보단일화 요구에 부응해 단일화 제안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법은 지역·시민사회계의 의견을 청취한 뒤 결정하기로 했으며 여론조사 기관 선정 등 실무적인 내용은 내일쯤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10% 초반, 심 대표가 20% 초반인 것으로 나타나 단일화 대상은 심 대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30% 초반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손범규 한나라당 후보를 필두로 ‘3파전’ 모양이었던 덕양갑 선거구도는 박빙의 2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두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 선거법 위반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3일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단일화 대상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한나라당 후보들에 고전하고 있는 야권 후보간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바람’이 거세게 불 가능성도 충분한 만큼 선관위의 논의가 어떻게 정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