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핸드볼협회가 전국체전 선발전 부천공고-하남 남한고와의 경기에 부천공고 출신 심판을 배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경기에 앞서 남한고측은 이같은 심판배정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대한핸드볼협회가 파견한 감독관이 양팀 감독을 불러 설득한 뒤 경기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져 경기진행에 따른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경기도핸드볼협회와 해당 학교에 따르면 지난 2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전 경기도 남고부 1차 선발전 부천공고-하남 남한고 경기 심판에 K모씨를 배정했다.
K씨는현재 용인시 A실업팀 감독으로예 부천공고 선수출신 심판이다.
남한고는 이날 평가전에서 부천공고에 27-29, 2점차로 석패했다.
남한고측은 경기전 대회 주최측에 특정 심판배정 문제를 어필했으나 전혀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한고 동문회측은 경기 직후 “당시 감독관으로 파견 나온 대한핸드볼협회 심판위원장 H씨가 ‘자신을 믿어 달라’고 말해 경기를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경기 후반 심판의 석연치 않은 골 인정과 골포스트를 맞고 아웃된 볼을 터치 아웃으로 판정하는 등 불공정한 판정때문에 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남한고 임현구 동문회장은 “동생의 경기를 형이 심판하는 것과 같다”며 “도핸드볼협회의 심판배정은 상식 밖의 수준”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와 함께 남한고측은 도핸드볼협회 및 경기도교육청에 즉각 제소하고 재경기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도핸드볼협회는 대회 개최 전 대한핸드볼협회에 중앙심판 파견을 요청했으나 국제대회 및 전국대회가 겹쳐 중앙심판 파견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회 주최측과 도교육청은 심판배정에 따른 불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대회운영에 차질을 빚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H감독관은 “심판배정은 도핸드볼협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대한핸드볼협회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며 “심판의 경기진행에 문제가 있었다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소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