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블루길 등 외래어종 퇴치사업과 관련, 남양주시 관내 일부 어촌계원들이 외래어종 수매사업비를 노리고 시에서 수매후 퇴비장에 폐기한 것을 공무원 몰래 꺼내와 어획한 것 처럼 속이고 시에 되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행위는 시에서 어획물량을 수시로 확인 할 수 없어 냉동상태에서 수매하는 허점 때문으로 외래어종 퇴치 효과는 고사하고 몇몇 어촌계원들의 주머니만 불리고 있는 실정이어서 사실 조사와 함께 수매후 처리과정 개선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경기도와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토종 어종 보호 및 유용 생물자원의 증강을 위해 합법적인 어업인들이 잡아오는 배스와 블루길, 붉은귀 청거북에 대해 ㎏당 5천원씩 수매해 처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2004년 외래어종 수매사업비(도·시비 포함) 9천여만원을 지출한데 이어 매년 지속적으로 사업비를 책정해 2007년도에는 3억2천여만원, 2008년도에는 2억6천700만원을 책정해 집행하고 있다.
남양주시도 지난해 1억4천만원을 외래어종 수매사업비로 책정, 배스 등을 잡아 온 어촌계 회원들에게 지출한데 이어 올해도 시·도비를 포함한 1억3천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놓고 있다.
또 2005년 시·도비 550만원을 보조해 이 지역 어촌계에서 조안면 진중리 348-10에 외래어종을 냉동보관하는 냉동창고를 설치했으며 수매물량이 확인된 배스 등은 지역내 유기농발효퇴비장에 묻거나 냉동창고로 찾아 온 개사육자에게 주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강변 주민들은 일부 어촌계원들이 잡아 온 외래어종을 시에서 수매하도록 공무원에게 물량을 확인해 주고 폐기를 위해 퇴비장에 묻은 후 공무원이 떠나고 나면 몰래 꺼내와 물로 씻어 냉동창고에 넣어 놓았다가 또 다시 시에서 수매하도록 하고 있다며 사실여부가 밝혀져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온수성 어종인 배스 등 외래어종들은 수온이 낮은 계절에는 활동을 잘 하지 않아 별로 잡히지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지만 이들은 한 겨울철에도 수천t씩 잡았다고 수매 신청을 해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수천만원씩 수령해 나누어 가졌다는 것이다.
수매 의혹을 제기한 주민들은 “관계자들을 조사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며 “관계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어촌계 회장 A모씨는 “지난해 공무원과 함께 자체 조사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외래어종 수매와 관련, 이의를 제기하는 민원이 있어 민원인에게 현장을 확인시켜 준 적이 있으나 민원인 주장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