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창우동 관내 한 아파트단지의 담장이 기울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으나 장기간 방치되고 있어 2천여 가구 입주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해빙기를 맞아 담장보수가 시급한 실정으로 입주자대표측은 시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시는 사용자 부담원칙을 내세워 지원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하남시와 부영아파트 입주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봄부터 창우동 518 부영아파트 담장 400여m가 5~10° 가량 기울었다.
담장은 높이가 2~3m에 이르나 현재 담장 하단부까지 기울어 있으며 폭 4m의 도로와 맞붙어 있어 붕괴될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관리사무소측은 지난해 문서를 통해 시에 1억3천여만원의 보수비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문제의 담장이 아파트부지 내로 사용자부담 원칙에 따라 입주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 H모(45)씨는 “담장과 아파트 건물 사이가 가까워 2천여 가구 주민들이 늘 붕괴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면 더 불안할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인남환 부영아파트입주대표자 회장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아파트내 공공시설 보수비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시 조례에도 지원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있으므로 보수비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안전사고를 우려해 자체 보수를 독려하는 공문을 관리사무소측에 발송했다”며 “가뜩이나 부족한 시 재정상 시비 지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아파트관리사무소측은 붕괴 위기에 처한 담장 5곳에 붕괴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