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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와 삶의 恨

도립극단, 도문화의전당서 내달 9일부터 악극 ‘꿈에 본 내고향’

우리의 정서는 ‘한’(恨)이라는 단어로 대변된다. 한 시대를 이야기하는 일은 개인의 아픔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기억은 단편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시간 속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얻는다.

그 속에는 굴곡진 인생들의 삶의 격류가 흐른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오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악극 ‘꿈에 본 내고향’은 일제시대, 광복 그리고 한국전쟁 등 혼란스런 시대배경 속에서 주인공 ‘순이’를 통해 종군위안부 여성의 아픈 역사와 삶을 담은 작품이다.

도립극단 제55회 정기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악극 ‘여자의 일생’ 등을 히트시킨 극단 ‘예군’의 대표이자 한국연극계를 이끌어가는 중견연출가 남궁연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선 ‘막간극’의 형식을 도입해 옛날의 악극단의 볼거리를 재현한 것이 특징으로, 변사의 만담을 비롯해 캉캉춤 등 1960년대 악극단의 쇼를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제시대의 어느 가을.

한가한 농촌마을에 사는 김진사의 딸 ‘순이’는 경성에 유학 중인 ‘철민’과 약혼한 상태다.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 철민은 순이를 흠모하던 ‘가네야마’의 음모로 체포되고, 순이는 필리핀의 위안소로 잡혀가게 된다.

해방이 되고 만삭의 순이는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차마 고향에 돌아가지는 못한다.

그녀는 악극단의 잔심부름을 하는 생활을 하며 한국전쟁을 맞는다.

이어 피난민들과 함께 부산에 머무는 악극단. 그리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는 순이의 하인이었던 ‘바우’와 ‘달래’를 만나고 가네야마도 목격하게 된다.

피난민들이 부산을 떠난 뒤 가네야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부산에 남아있던 순이는 철민이 가네야마를 죽이는 현장에서 철민과 재회하는데….

‘한’이라는 우리의 정서를 이 작품으로 함축해 이야기하기엔 부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편적인 개인의 이야기임에도 우리가 동감할 수 있는 한 인간의 아픔이 녹아있기에 자꾸 눈길이 머문다.

5월 9일 오후 7시, 5월 10일 오후 3시·6시, 5월 11일 오후 3시.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031-230-3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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