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운전자 김모(43·오산 원동)씨는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방문했다가 자신을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경유가가 휘발유가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설마 했는데,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정말 황당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지역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의 95%까지 상승하는 등 경유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유값과 휘발유값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8일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경기지역 내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한 주유소는 모두 4개소로 이중 오산시 W주유소가 휘발유 1천727원, 경유 1천738원으로 가장 큰 차이(11원)를 보였다.
이어 이천시 H주유소가(휘발유 1천727원, 경유 1천733원)으로 6원, 같은 지역 S주유소(휘발유 1천713원, 경유 1천715원) 2원, 안양시 만안구 M주유소(휘발유 1천759원, 경유 1760원) 1원 등 경유가 더 비쌌다.
또 수원 영통구 S주유소는 1천758원, 수원 권선구 H주유소 1천729원, 화성 K주유소 1천685원, 용인 기흥구 D주유소 1천728원, 안양시 만안구 D주유소 1천728원, 의정부 K주유소 1천657원으로 경유가격과 휘발유 가격이 같았다.
수원 인계동 H주유소 관계자는 “경유값 폭등과 함께 디젤운전자들의 서비스와 주유사은품이 예전보다 형편없다는 등 불만사항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역전현상이 계속 된다면 디젤차보다 연비와 가격측면에서 유리한 휘발유 차량으로 교체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초월할 정도로 급등하는 것은 고유가와 함께 경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중순 휘발유 대비 경유가격은 87.8% 수준에 불과했으나 2개월 만인 4월 말에는 95.2%까지 치솟았다.
이는 휘발유보다 경유의 가격 상승폭 및 속도가 더 크고 빠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선 국제시장에서 수송용 중장비를 비롯해 산업·발전·농업용 경유 수요가 급증하고 유럽 등을 중심으로 경유차 보급이 확대됨에도 공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아시아지역 경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가한 석유제품 수요에 비해 정유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도 경유가격 폭등의 핵심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