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인 15일, 이날의 주인공인 교사들이 점심 한끼를 굶기로 했다.
‘한·미 쇠고기 협상 재협상’과 ‘4·15 학교 학원화조치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1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에 따르면 15일 전교조 소속교사 9만여명은 국민의 뜻에 동참하기 위한 작은 실천으로 스승의 날 집단으로 점심을 먹지 않을 방침이다.
이들은 또 이날 전국 동시다발로 학교별 총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를 학교 급식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처럼 교사들이 집단적으로 단식 투쟁을 벌일 경우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이 동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47·여·성남 수정) 씨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정부 정책에 반대는 모습을 보여 아이들이 정부에 대한 반발심이 더욱 커지지는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장기적으로 단식을 감행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한끼 단식은 괜찮다고 본다”면서 “혹시 자제해달라고 했다가 반발을 살수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동조는) 학생들의 객관적인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관계자도 “학생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며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교사들의 종용이 아닌 각자 객관적인 판단에 따른 자발적 의사”라며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발생할 문제들을 예방하거나 차단하는 것은 등안시하고 학생들의 집회 참여만 막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