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이 도자기축제 행사장에 입점하기로 했던 여주군화훼연합회 전시장에 대해 타 지역 화훼를 전시했다는 이유로 개막식 하루 전날 강제퇴출시키고, 그 자리에 쌀국수 시식 및 판매코너를 입점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군화훼연합회 부스에 대신 입점한 쌀국수 시식·판매코너 업체가 시민들에게 제공한 쌀국수의 제조원이 여주군이 아닌 타 지역으로 표기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군과 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 군화훼연합회 등에 따르면 도자기축제 행사장에는 100여개의 전시판매 코너가 설치돼 있으며 그 중 14개 부스를 여주 농산물 홍보 매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군화훼연합회는 여주 농산물 홍보 매장 중 3개 부스를 배정받았었다.
그러나 여주군은 개막식 하루 전날 ‘타 시·군의 화훼가 반입됐다’며 군화훼연합회에 일방적으로 입점 취소 및 철수를 통보했다. 지역 농산물을 전시하고 홍보하기 위한 본래 취지에 반한다는 것이 여주군이 철수를 통보한 이유였다.
당시 장남순 군화훼연합회장은 군 담당자에게 “매장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여주에서 재배되지 않는 일부 화훼를 반입했는데 곧 여주산 화훼가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장 회장의 이같은 말을 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화훼연합회가 철수한 부스는 곧바로 쌀 가공업체인 H사에 임대돼 쌀국수 시식·판매코너가 들어섰다.
문제는 H사가 시식 판매에 사용한 쌀국수의 포장지에 제조원 표기가 여주군이 아닌 인근 광주시 도척면 진우리로 되어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K 씨는 “군이 지역 농산물을 전시·홍보하기 위한 본래 취지에 반한다며 화훼전시장을 강제퇴출시켰으면서 그 자리에 또다른 타 지역 생산품을 입점시킨 의도가 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H사의 쌀국수는 여주 쌀로 만든 것이라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타 지역 화훼 일부가 반입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매장을 철수시킨 여주군이 타 지역에서 생산된 쌀국수는 괜찮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주민들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