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인에서 연이은 살인사건 등의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으나 경찰 수사는 별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섞인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지휘중인 형사과장이 진행상황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사건은 자칫 미궁 속으로 빠져들 위기에 처했다.
지난 14일 밤 11시 30분쯤 수지구 풍덕천동 A아파트 4층 계단에서 이 아파트 5층에 사는 B씨(49·여)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복부 등을 수십여차례 흉기로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됐다.
당시 사건 현장에 수사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목격자 C군(16)의 진술과 별다른 피해품이 없는 점, 잔혹하게 살해된 점 등으로 미뤄 원한관계나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가족과 주변인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펴고 있으나 2주가 지나도록 수사에는 별 진전이 없는 상태다.
또 이에 앞선 지난 3월 3일에도 처인구의 한 물류센터 경비실에서 경비원 B(70)씨가 둔기로 머리를 맞아 숨진채 발견되는 등 계속되는 강력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병력을 동원해 현장 주변 수색과 함께 B씨에게 여자가 있었다는 주변의 말에 따라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에도 가능성을 두고 내연녀 J씨 등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하고 B씨의 재산과 보험가입 현황 등을 확인 중이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수사를 지휘중인 김찬성 형사과장은 “용의자를 찾아내기 위해 최대한 여러 각도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사건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경비원 B씨 살해사건에 대해서는 “부임전 일이라 사건내용 및 수사 진행과정에 대해 정확히 파악치 못하고 있다”고 말해 사건 해결은 커녕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상태다.
용인대 경찰행정학과 이상원 교수는 “범죄현장은 증거의 보고로 무엇보다 중요한 초동수사에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탐문수사 및 수법수사, 과학수사 등이 병행될 수 있고, 초동수사 실패시 전체 수사방향이 잘못 설정되 수사 성공률이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탐문수사와 제보에 의존하는 것은 전문 수사관 부족과 과학수사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현재 수사 시스템상의 한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