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3일, 정치권의 내각 총사퇴 요구 때문에 청와대 분위기도 먹구름이다.
한승수 국무총리, 류우익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들은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으로부터도 강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 개각론이 힘을 받으면서 폐업신고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청와대는 취임 100일 맞이 향후 국정운영 방침을 발표하는 행사도 열지 않았다.
이날 총리 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회의에서도 자아반성이 주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축제가 돼야 할 오늘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해서 국민과 소통하고 일을 추진하는데 부족함이 적지 않았다”며 국민과의 소통 부재를 인정했다.
이어 한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을 잘 보좌해드리고 내각을 통솔하는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고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숙여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