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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무서워 車 집에 모셔둔다

장거리 출장 철도이용 등 고유가에 대중교통 이용 크게 늘어

“기름값이라도 아끼려고 승용차를 집에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어요. 운동도 되고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서울로 출퇴근 하는 오모(33·의왕시 인덕원)씨는 치솟은 유가로 최근 들어 한달 유류비가 5만원이상 늘어나면서 타고 다니던 승용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오씨는 “유가 상승으로 대부분 생활물품이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되는 만큼 유류비 절약 차원에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승용차 요일제까지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값이 ℓ당 2천원대에 육박하면서 기름값 절약을 위해 버스나 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기업체 임직원들도 장거리 출장 시 철도이용을 선호하는 등 기존 풍속도까지 변화하고 있다.

3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올 3월 경기지역 시내버스 이용고객 수(농어촌 포함)는 9천244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406만9천명보다 24.8%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1월 7천993만1천명, 2월 8천245만8천명 등으로 계속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학생들의 방학과 개학 시즌 등 월별마다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연초보다 증가폭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버스 이용객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고유가 영향이 버스이용률 증가에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원거리 출퇴근 직장인들은 승용차 대신 통근열차를 이용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물류수송비와 출장비 절감차원에서 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KORAIL)이 두바이유가 100달러를 넘어선 올 3월부터 5월까지 열차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KTX 등 총 열차이용객은 2천74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만8천22명이 늘어났다.

열차별로는 무궁화호 이용객이 지난해 대비 38만6천859명, KTX 22만1천2명, 새마을호 18만712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출장 등 업무로 KTX와 새마을 열차를 이용한 기업체 임·직원은 모두 77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가 증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같이 철도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연료소모량에 비해 이동량이 큰 교통수단이면서 도로에서와 같이 정체에 따른 지체비용이 없이 출발과 도착 시간이 비교적 정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인이 2천cc 승용차(연비 10.9㎞)를 타고 서울IC~부산IC(395㎞)를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료비 14만5천원(ℓ당 2천원, 왕복), 통행료 3만6천600원 등 최소 18만1천554원의 경비가 지출되지만 같은 인원이 같은 구간을 무궁화호로 이용할 경우에는 16만6천200원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중교통 이용 증가는 자동차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올 5월 경기남부지역 자동차 거래량은 1만47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696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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