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김두현(26·웨스트 브롬위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투르크메니스탄을 꺾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슈가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 원정경기에서 김두현의 세 골에 힘입어 투르크메니스탄에게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승2무로 승점 11점을 확보한 한국(+6)은 골득실에서 북한(+4)에 앞서며 조 1위 자리를 지켰고,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남북대결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막지성 대신 김두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한 ‘허정무호’는 이근호와 설기현을 좌·우 날개 배치하고 골 결정력이 좋은 박주영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전반 8분 김남일이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김두현에게 감각적인 패스로 공을 연결 시켰고, 이를 받은 김두현이 박주영에게 크로스를 올렸으나 아쉽게 슈팅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문을 위협한 한국은 전반 12분 김두현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후반에 들어선 한국은 잇따른 슈팅을 쏘아 올리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후반 31분 강민수의 수비 실책에 이어 정성룡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 투르크메니스탄의 오베코프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이근호와 설기현이 좌·우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고,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굳게 닫힌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무승부 분위기가 짙어가던 후반 막판 김두현이 또 다시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망을 흔들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35분 아크 정면 프리킥 상황에서 김남일이 김치우에게 땅볼 패스를 찔러줬고 김치우가 낮은 크로스를 올리자 김두현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2-1 리드를 만들었다.
김두현은 이어 후반 인저리타임 때 골 지역으로 파고든 김치우가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와 충돌하며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