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국 고등학교 3학년과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던 수능모의평가에서 일부 문항의 출제오류가 발생했다.
이같은 출제오류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복수 정답을 인정한 사례가 있어 이번 수능평가에서도 또다시 출제오류가 재발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6월 모의평가에 대해 접수된 ‘문제 및 정답에 관한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총 367건의 이의 신청을 접수한 평가원은 문항과 관련된 78개 항에 대해 관련 학회,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77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수리영역 ‘나’형 28번 문항에 대해서는 당초 발표된 정답 ④번 외에도 ①번이 문항에 주어진 조건의 해석에 따라 답이 될 수 있다고 수정했다.
평가원은 자연수 n의 모든 양의 약수를 찾아 (-1)의 거듭제곱으로 만든 수들의 합을 구한 뒤 보기에서 옳은 것을 모두 고르도록 한 이 문항에서 보기에 제시된 m에 대한 조건이 명시돼 있지 않아 자연수로 간주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m을 모든 실수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측은 이같은 출제 오류의 발생에 대해 모의평가 출제 및 검토기간이 부족한데다 기출문제 시비로 인해 출제의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수능시험에서의 복수 정답 인정으로 평가원장 사임과 수험생 등급 재산정에 따른 대학별 정신전형 차질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평가원이 불과 6개월도 안돼 또다시 출제 오류를 일으켰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총은 “출제기간의 부족 등이 원인이라면 사전에 충분한 시간 확보와 전문성있는 출제위원, 검토위원을 선발해 사전 검토시스템을 마련하고 이의신청에 대해서도 공신력있는 별도의 기구 및 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2009학년도 수능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시스템 점검과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