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남교육청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하남광주지회의 요청에 따라 대강당을 대여해주기로 했다가 이를 돌연 취소해 전교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광주하남교육청, 전교조 하남광주지회 등에 따르면 전교조는 다음달 2일 오후 조합원 연수 및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초청 강연회를 광주하남교육청 대강당에서 열기 위해 대강당 사용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교육청에 지난 19일 발송했다.
이후 교육청은 23일 ‘정부시책 및 교육정책이 강연 및 연수에 포함돼서는 안된다’는 단서조항을 달아 대강당을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신문에서 광우병대책위원회가 강기갑 의원 강연회를 주관해 광우병관련 회의를 한다고 보도하자 교육청은 ‘(대강당 하자 공사 등) 교육청의 사정이 있어 강당사용이 불가하다’는 공문을 전교조에 전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대강당 1층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것도 대여가 불가능한 이유지만 그 보다도 강연내용에 대해 여타의 설명없이 단순히 조합원 연수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광우병 관련 회의를 한다고 하니 빌려줄 수 없다”며 “교육청은 공공기관인데 이 곳에서 정부 시책에 반하는 내용의 강연을 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교조 하남광주지회 염정환 지회장은 “학교에 공문발송, 포스터 부착, 의원실 연락 등 강연회를 위한 준비를 다 마치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이를 취소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교육청이 강당을 빌려주지 않으면 집회신고를 해 교육청 앞마당에서라도 강연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