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교육청이 유치원 종일반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려다 일부 문항에 대해 교사들의 반발이 일자 이를 전면 보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성남교육청에 따르면 성남교육청은 유치원 종일반 운영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6개의 질문이 담긴 설문지를 지난 25일 성남시내 각 유치원에 공문을 통해 전달했다.
교육청은 해당 설문지를 학부모에게 전달한 뒤 27일까지 취합해 교육청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유치원의 일부 교사들이 교육청이 보낸 설문지 문항 중 ‘자녀가 종일반 교사를 편안한 부모나 친구처럼 잘 따른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내용을 문제삼으면서 ‘유치원 종일반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설문 조사가 중단됐다.
일부 교사들이 “교사에 대해서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평가를 해야지 친밀도를 가지고 평가한다는 게 말이 되냐”, “교사 평가는 근무평정을 통해 실시하는 데 모호한 내용의 설문을 통해 또다시 교사의 평가를 실시하는 이유가 뭐냐”는 등의 문제를 제기한 것.
이에 따라 교육청은 26일 설문조사 실시를 전면 보류키로 하고 27일 오전 긴급업무연락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지 말 것과 이를 취합해 교육청에 제출하지 말 것, 이미 받은 것에 대해서는 운영에 대해 자체적으로 참고토록 할 것을 요청했다.
성남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교사 평가가 아니라 종일반 운영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충해 내년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됐던 것”이라며 “해당문항에 대해 일부 교사들의 반발이 있어 설문지를 취합에 교육청에 제출하는 것은 보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교사도 교육의 주체이기 때문에 이같은 문항이 들어간 것인데 일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서는 보류키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종일반 운영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추후에라도 만족도 조사는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