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파업을 확정한 기아차, 쌍용차에 이어 현대차도 28일 조합원 투표에서 총파업을 결의함에 따라 다음달 2일 예정된 금속노동조합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화물연대 파업으로 어려웠던 산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전국금속노조는 29일 오전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쟁의행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각 지부 등에서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한데 모은 결과 75.5%가 찬성표를 던졌다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지난 2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기아차와 쌍용차 지부는 각각 64%와 63%의 찬성을 얻었으며 현대차 지부 역시 지난 28일 전체 조합원 4만4천757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3만24명(72.5%)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2008년 임단투 투쟁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14만명의 조합원 중 12만7천187명이 참여해 9만6천36명이 찬성해 75.51%로 총파업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7월2일 2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며 촛불집회에 조합원을 동원할 예정이다.
또 중앙교섭 불참사업장에 대해 순환파업을 실시해 사측을 압박하고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 수위를 높여 중앙교섭을 쟁취한다는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4월15일부터 최근까지 산별중앙교섭을 시작해 10차에 걸쳐 이를 진행해 왔으나 교섭의 상대인 완성차4사는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이같은 파국이 발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하지만 파국을 막기 위해 완성차 4사와 대기업에 다음달 4일까지 최종시한을 줘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혀 협상의 여지를 내비쳤다.
금속노조는 이번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사측의 산별 중앙교섭 타결, 일부 보수언론의 왜곡보도 중단 등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총파업은 노조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총파업”이라며 “금속노동자들은 한손에는 촛불을 들고 한 손에는 산별노조의 교섭권 쟁취를 위한 결의로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