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승용차 절반 얌체 진입
정부가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에서 오산 IC까지 44.8㎞에서 평일에도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키로 한 첫날인 1일 비교적 전용차로제가 잘 지켜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출근시간 상습 정체구간인 양재IC~판교IC구간에서는 전용차로제 실시로 승용차가 이용할 수 있는 차선 1개가 줄어들면서 승용차로의 정체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일부 얌체 운전자들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실제로 출근시간이 오전 8시부터 판교에서 서울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몰려들면서 승용차의 주행 속도가 평소보다 시속 10㎞ 정도 떨어졌으며 정체구간도 3㎞나 늘어나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양재IC부근에서는 과천쪽에서 서울로 진입하려는 차량까지 몰리면서 일부 승용차와 화물차들이 버스전요차로를 이용해 질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한 차량들은 대부분 감시 카메라를 의식한 듯 버스 뒷쪽에 바짝 붙어 달리는 아찔한 모습은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6~8시 사이에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화면을 분석한 결과, 버스전용차로를 위반한 차량이 버스전용차로 전체 이용차량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도공은 또 상습정체구간인 판교~양재~서초 구간에서 승용차의 정체길이는 평소보다 3㎞가량 늘어났고 주행속도도 시속 30~50㎞로 평소보다 10㎞정도 줄어들었지만 이 구간을 운행한 버스의 주행속도로 평소보다 10~20㎞정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승용차로의 정체로 이날 도공 콜센터에는 오전 7~8시 사이에만 승용차 운전자들로부터 100여건의 항의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승용차 운전자들은 “꼭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버스차로만 빨라지게 하기 위해 많은 운전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라며 “평일에도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하려면 승용차 운전자를 위한 차로를 확보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공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라 약간의 문제점은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주말 버스전용차로제 시행 때처럼 초기 시행착오를 거치면 잘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