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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주5일제’ 전면 도입 드라이브...일부선 우려 시선도

"순환식 2일 휴식으로 기사 업무 증가"…대채인력 없어
대한통운 "70~80차례 협의 거쳐…근무환경 나아질 것"

 

CJ대한통운이 다음 달부터 일부 대리점을 시작으로 단계적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작 택배기사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반발이 일고 있다. 일선 기사들은 인력 충원 없이 교대제로 휴무를 운영할 경우 업무 부담이 오히려 가중된다고 지적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중형 이상 대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체 대리점에 주5일제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택배기사들의 근로 환경 개선과 일·생활 균형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시행 방식이다. 회사가 제시한 안에 따르면 대리점 내 기사들은 물량이 비교적 적은 토요일부터 월요일 사이 2일을 정해 번갈아 쉬는 형태다. 대체 인력을 별도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인원이 빠지면 남은 기사들의 업무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불만이다.

 

경기도에서 근무 중인 한 대한통운 택배기사는 “정계와 노동계에서 택배기사 근무 환경 지적이 이어지자 현장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급급하게 낸 주5일제”라며 “오히려 물류량이 적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쉬도록 하는 통상적인 주5일제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는 “코로나19 이후 영업이익이 줄고 경쟁사인 쿠팡이 급부상하자, 회사가 주7일 배송 등으로 기사들을 더 몰아붙이고 있다”며 “이번 제도가 시행되면 업무량이 지금보다 1.5배는 늘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주5일제 도입은 충분한 협의 끝에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용 가능한 대리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으로, 일방적인 추진이 아니다”라며 “노조와 현장 직원 등과 70~80차례 협의를 거치며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5일제가 정착되면 택배기사들이 과로에서 벗어나고 휴식권을 보장받는 등 근무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앞서 주7일 배송을 도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주5일제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지만, 인력·물량 조정 등 현실적인 대안이 병행되지 않으면 ‘과로 해소’보다 ‘업무 가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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