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 천마가 올시즌 2차 계마대전(鷄馬大戰)을 승리로 장식하며 본격적으로 선두 쟁탈전에 불을 지폈다.
성남은 20일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하우젠 2008 K-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분 두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성남은 10승4무 승점 34점으로 선두 수원(12승1무 승점 37점)을 승점 3점차로 바짝 추격했고,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무패행진(9승1무) 기록을 10경기로 늘렸다.
‘영원한 우승 라이벌’ 수원과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탐색전 없이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성남이다.
성남은 전반 7분 오른쪽을 돌파한 두두가 김정우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원의 최종 수비라인 마져 무너뜨린 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반격에 나선 수원도 전반 8분 이관우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응수하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모따와 두두, 김연건 3톱을 내새운 성남은 쉴새 없이 수원의 골문을 위협,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전반 10분 아크 정면 혼전 중 김연건이 골키퍼와 1-1 찬스를 잡아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거미손’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고, 17분에는 김상식의 공간패스를 받은 모따가 드리볼로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또 전반 44분 두두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김대의를 앞에두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상대 골키퍼 이운재의 가슴에 안겼다.
성남의 파상 공세에 고전하던 수원은 전반 24분 신영록과 에두가 빠른 역습을 펼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나 마무 슛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28분 신영록의 감각적인 슛과 인저리타임 이관우의 강력한 중거리 슛도 무의에 그쳤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성남은 후반 시작 4분만에 득점 기계 두두가 천금같은 선제 결승골을 뽑아 냈다.
후반 김연건 대신 교체 투입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두두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잡아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은 것.
만회골 사냥에 나선 수원은 후반 7분 홍순학이 찔러준 공을 에두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정성룡의 가슴에 안겼고, 15분 골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서동현의 헤딩 슛도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또 후반 19분 에두와 루카스의 연이은 헤딩 슛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3분 서동현의 오른발 강슛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편 인천은 전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8분 라돈치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3분 뒤 상대 슈바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