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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마다 불법…신음하는 명산

[현장르포] 수락산이 멍들고 있다

 

“수락산 자락에서 가장 지저분하고 관리가 안된 지역이 남양주 지역이다” 지난 27일 오전 수락산 마당바위 입구에서 정상쪽으로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은 계곡 빽빽이 쳐 놓은 천막과 얽히고 설킨 로프 그리고 등산로에 즐비하게 주차된 차량들을 보며 저 마다 한 마디씩 했다.

불법설치물·불법주정차·음주운전… 무법천지
남양주, 강제철거 해도 원상태… 근본대책 필요


수락산은 남양주시 별내면과 의정부시 장암동, 서울 노원구 상계동 방향으로 자락을 내리고 우뚝 솟아 있는 해발 638m의 명산으로, 지하철 등 교통편이 좋아 요즘같은 무더위에도 공휴일이면 가족단위 행락객들과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이날도 수락산 계곡 마당바위 입구 군도 3호선 도로는 아침부터 등산객들과 행락객들의 차량들로 도로가 주차장화 돼 있었고 오후에는 도로에 2중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교행이 제대로 안됐는가 하면 음주운전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으나 지도 단속하는 경찰관들은 보이지 않았다.

등산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때 주민들이 청소비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으면서 차량통행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차량통제선 위에 까지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고 일부 얌채족들은 산 중턱까지 차을 몰고 왔다. 음식점옆 등산로의 일부는 인근 음식점의 전용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등산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내원암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취사·야영행위를 하지맙시다’라는 남양주시장의 안내문이 서 있지만 바로 옆에서는 천막을 치고 등산객들을 상대로 술과 안주 등을 팔고 있었다.

내원암 바로 아래 음식점도 문제다. 이곳에서 배짱 영업을 하고 있는 상당수의 음식점들은 불법 시설물에 무허가 음식점을 차리고 영업을 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이며 하천부지 등인 이 지역에서 대부분 상인들이 계곡이 마치 사유지인 것 처럼 행세하면서 각종 불법시설을 설치해 놓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

음식물 조리과정과 처리도 상당히 비위생적이며 수많은 오·폐수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의문시 됐다.

이렇듯 수락산 마당바위 일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행락철만 되면 불법건축과 시설물, 무허가 음식점과 불법주차에 음주운전 등이 난무하지만 제대로 지도 단속이 되지 않고 있는 치외법권지역 처럼 돼 버렸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본지에 이같은 실상이 보도(본보 2007년 7월10일자 8면)된 당일 50여명의 직원과 포크레인 1대를 비롯 4.5t 덤프트럭 1대와 절단기 등 철거장비를 갖추고 수락산 마당바위 계곡 일대에 불법 설치된 천막과 파이프 등 불법가설물을 강제 철거한 바 있다.

하지만 또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 간 것이다.

시는 최근 이 지역의 무허가 음식점과 불법건축물 및 시설물 등에 대해 계고 또는 고발 등을 했으며 일정 기간 후에도 위법사항이 계속되면 행정대집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일회성 단속이 아닌 근본적인 친환경적 정비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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