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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은 지역조성 ‘일등공신’

과천 광창영농조합 김성용 조합장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적한 농촌부락이었던 과천시 과천동 광창마을은 1980년대 초반 서울대공원, 경마공원이 들어서면서 주말이면 경마팬들과 행락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사방 진출입구가 봉쇄돼 섬 아닌 섬으로 고립되기 시작했다.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소문이 퍼져나가자 땅값과 집값은 인근에 비해 턱없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시가 마련해준 널찍한 주차장으로 경마팬들의 승용차가 모두 들어가 동네가 말끔해졌고 체육공원 조성, 마을회관 건립 등으로 잘사는 동네로 탈바꿈했다.

내 고장을 살맛나는 고장으로 바꾸는데 일조를 한 주인공은 현 광창영농조합장인 김성용(52)씨와 조합 총무이자 마을 부녀회장인 박신서(57)씨.

토박이인 조합장과 20년 전 이곳에 정착한 총무는 지난 2006년 초 조합 일을 같이 보면서 인근에 비해 낙후된 마을을 일신하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이 첫 번째 손댄 일은 고질적인 텃세 없애기.

“주민들의 텃세다툼으로 화합과 단합이 되지 않는 것이 마을 발전의 가장 큰 저해요소였지요. 무엇을 하려해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찬성하니 반대하는 식이니 되는 일이 없었죠”

주민이 하나같이 똘똘 뭉치니 못해낼 일이 없어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

주말이면 마을 공터에 불법으로 차를 대게 한 후 주차료를 뜯는 소위 건달들을 상대로 퇴치운동을 벌였다.

“말도 마세요. 불법행위를 못하게 막으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엄포를 놓았지요. 목숨 내놓고 막고 나서니 할 수 없는지 하나둘 물러가더라고요”

2년 전엔 영농조합 명의의 대규모 유리온실(660㎡)을 지어 마을소득 향상을 기하기도 했던 이들은 숨 돌릴 틈 없이 체육시설 확충과 마을회관 건립에 도전했다.

체육시설이래야 작은 공간에 테니스장과 농구장만 설치돼 소수 주민만 이용했고 쉼터 하나 변변찮은 터였다. 마을회관은 지은 지 오래돼 곳곳이 누수현상으로 시달렸고 지하실은 비가 오면 바닥서 올라온 물로 어김없이 잠겼다.

주민 전원의 동의서를 받아 진행했지만 시의 예산지원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었다.

난색을 표명하는 직원을 설득하고 시장을 만나는 등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고 때론 생떼를 쓰기도 했다.

기존 체육시설 옆 땅까지 포함, 1천984㎡의 부지에 꽃과 나무가 어울려지고 야외운동기구 7종까지 갖춘 번듯한 체육공원은 이들의 노력 덕에 결실을 맺어 오는 8월 준공을 눈앞에 두었다.

조형미가 뛰어나 과천의 새 명물이 될 마을회관 역시 오는 10월 입주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시에서 마련해준 대형 주차장이 최근엔 관리비도 건지지 못할 정도로 적자로 허덕이는 문제다.

김성용 조합장은 “주말만 가동하고 5일은 노는데다 요즘 경마고객들이 차를 많이 가져오지 않은 바람에 인건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여인국 시장께서 그간 많은 도움을 줘 마을발전을 이뤘지만 주중엔 화물차도 주차를 가능케 해 조합원 소득에 더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조합사무실 앞에 위치한 주차장을 바라보는 김성용 조합장과 박신서 총무의 눈엔 근심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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