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0분 만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인 고시텔 화재 사고의 영향으로 도내 고시원이 원내 생활기준을 강화하는가하면 일부 고시원에서는 불안감을 느낀 투숙객들이 고시원을 떠나고 있다.
30일 도내 고시원 등에 따르면 용인 고시텔 화재 사고 이후 일부 고시원이 실내 흡연자에 대해 즉각 퇴실 조치를 하는 등 원내 생활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화재 참사가 발생한 고시텔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용인시 처인구 S고시원은 최근 방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투숙객을 적발해 퇴실 조치했고 성남시 중원구 B고시원과 수정구 K고시원에서도 담배를 피운 투숙객에게 경고조치를 취하는 한편 취사행위자를 강제 퇴실시켰다.
또 수원시 팔달구의 S고시원과 W고시텔 O고시원, 영통구 M고시원, 장안구 S고시원 등도 실내에서 흡연이나 취사행위 등 화재를 유발시킬 수 있는 행위를 하는 투숙객들에게 퇴소나 경고를 주는 등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
한 업주 관계자는 “용인 화재 사건 이후 화재발생요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흡연자를 즉각 퇴소시키고 이같은 내용을 투숙객이 볼 수 있게 게시판에 게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고시원에서는 화재를 우려해 투숙객이 줄어드는 현상도 보였다.
용인시 기흥구 K고시원은 이번 화재 참사 이후 투숙객이 10%나 줄었고, 인근 C고시원도 3%가 줄었다.
수원시 장안구의 S고시원과 팔달구의 C고시원 역시 투숙객이 각각 15%와 5% 감소했다.
업소 관계자는 “용인 화재 이후 투숙객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며 “방학과 맞물려 부모들이 자녀를 걱정에 고시원에서 나올 것을 권유해 나가는 학생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한국고시원협회 관계자는 “소방시설 설치비용도 만만치 않아 힘든데 화재 사건 이후로 일부 고시생들의 퇴실 움직임이 있어 업주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소방 교육이 민방위 훈련 처럼 요식행위에 그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교육다중이용업소 업주들에 대한 교육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업주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건성으로 교육을 받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