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11개 종목 6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은·동메달 구분 없이 10개 이상의 메달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파견하는 북한 선수단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32명)이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36명) 참가 선수단의 두 배에 달하고, 사상 최대 64명이 참가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비슷한 규모다.
북한은 바르셀로나에서는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해 일본을 제치고 종합 16위(금 4·동메달 5)에 올랐고, 1996년 애틀랜타(금 2·은 1동메달 2)와 2000년 시드니(은 1·동메달 3), 2004년 아테네(은 4, 동 1)에서는 4~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북한은 유도와 여자축구를 비롯해 전통적인 ‘효자종목’ 복싱과 사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금메달 후보 1순위로는 여자 유도 57㎏급에 출전하는 계순희(조선체육대학)가 꼽힌다. 계순희는 애틀랜타 48㎏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드니와 아테네에서는 각각 52㎏급 동메달과 57㎏급 은메달을 따냈고, 이번 올림픽에서 12년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계순희는 2003과 2005,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7㎏급에서 3회 연속 정상에 올라 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북한은 계순희 외에 지난해 세계선수권 여자 52㎏급 동메달리스트 안금애(모란봉체육단)와 63㎏급 원옥임(리명수체육단)도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세계랭킹 6위이자 ‘아시아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여자축구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북한 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선 독일(세계 2위), 브라질(4위), 나이지리아(25위) 등 각 대륙 최강팀과 격돌하지만 최근 기세나 전력으로 볼때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 복싱에선 아테네 은메달리스트인 김성국(평양시체육단)이 출전권을 획득, 한 체급 올린 라이트급(60㎏)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김성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최근 세계 조류에 맞는 파워 넘치는 복싱을 구사, 대진표만 잘 받으면 메달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수와 류명연, 권동혁, 박정란, 박영희(이상 4.25체육단), 조영숙(압록강체육단) 등 6명이 출전하는 가격에선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정수가 메달 유망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