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올림픽 사흘째인 11일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회 연속 ‘탑10’ 진입을 향해 순항했다.
이날 금빛 낭보의 주인공은 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한 최강 남자 궁사들.
임동현(22·한국체대)-이창환(26·두산중공업)-박경모(33·인천계양구청)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227-225(240점 만점)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전날 올림픽 단체전에서 6연패 쾌거를 달성한 여자대표팀과 함께 동반우승을 차지한 남자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3회 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결승에서 227점을 기록한 남자대표팀은 올림픽 신기록(종전 22점)까지 경신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기대를 모았던 ‘여검객’ 남현희(27·서울시청)는 이날 베이징 올림픽그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세계 랭킹 1위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아쉽게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남현희는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조반니 트릴리니와 접전을 벌이며 15-10으로 누르고 결승으로 진출한 남현희는 결승에서도 막판까지 5-5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놓고 또 다시 1실점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KRA)를 꺾고 황금체급인 유도 남자 73㎏급에 나섰던 ‘겁없는 신예’ 왕기춘(20·용인대)도 이날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엘누르 맘마들리에 경기 시작 13초 만에 허무하게 한판패를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
이밖에 영화 ‘우생순’의 주인공인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독일을 30-20으로 완파하며 메달 획득을 향해 한걸음 다가섰고,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도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2위를 기록하며 무난히 결승에 진출해 다시 한번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남자배드민턴의 간판 이현일(28·김천시청)도 덴마크의 ‘강호’ 케네스 요나센(랭킹 5위)을 2-1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사격 클레이종목의 기대주 이보나(우리은행)는 본선에서 55점(만점 75점)을 쏘는 부진을 보이며 20명 중 19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여자 농구대표팀도 장신 군단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72-77로 분패했다.
한편 이날 금 1, 은메달 2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 4, 은메달 4개로 개최국 중국(금 9, 은 3, 동메달 2)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유지하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