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의 조기귀국설이 정가에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친이재오계의 핵심인사인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검찰 수사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고위원 당선 후 난데없이 터진 국방부 장비 납품 청탁사건으로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은 공 최고위원이 지난 달 중순 원내외 인사들과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경기신문 취재결과, 공 최고위원은 지난 달 중순경 경기도 광주에서 최고위원 당선 축하연을 겸한 모임을 가졌고 이 자리에 원내외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공 의원이 군납 비리와 관련 검찰 수사를 받은 것과 이날의 모임이 적지않은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한 당협위원장은 “당내 식구들끼리 그냥 얼굴 한번 보자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괜한 구설수에 휘말릴까봐 조심스레 모였다가 일찍 돌아왔다”고 말했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친박 인사 복당, 지구당 부활 등에 따른 향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비한 모임이지 아니었나 싶다”면서 “정권교체와 전대 후 급속히 분화하고 있는 친이계파의 자연스런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본보 기자의 전화에 공 최고위원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경선과정에서 도움을 많이 준 지역구 분들과 식사를 같이 한 것 외에는 모임을 가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공 의원이 검찰 수사에 응한 것은 워낙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돼 의혹해소 차원에서 한 것”이라면서 “자꾸만 이상한 소문들이 퍼져나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공 최고위원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납품 청탁사건 등을 비롯한 괴소문들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최영재·홍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