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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을 사랑한 ‘두 남자’

내달 1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상륙
락커 본능 ‘쏭드윅’ 송용진!-“광란의 심야 내가 책임진다”
국내 ‘10대 헤드윅’ 이주광!-젊음 발산 ‘슈퍼 루키’ 등장

 

 

활화산같이 뜨거운 ‘헤드윅’의 ‘송용진’과 ‘이주광’을 만나다. 가발을 쓰고, 매니큐어를 바르는 일은 차라리 쉽다. 겨드랑이와 다리의 털까지 제모하다보면 여자들의 부지런함에 저절로 박수가 쳐진다. 트랜스젠더 록커 헤드윅이 되기 위해 매일 화장을 하는 남자들, 바로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들. 2005년 초연 이후 ‘예쁜 여자’가 되기 위해 이 인고의 시간을 거쳐간 배우들은 총 10명, 그 중 가장 오래된 헤드윅 송용진과 갓 헤드윅 대열에 합류한 새로운 헤드윅 이주광을 각각 만나보았다. 그들은 내달 11일 토요일 3시(이주광), 7시(송용진) 하남문화예술관 검단홀에서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열정의 록커 송용진, ‘헤드윅’과 4년째 연애중

배우 송용진, 그는 지금 ‘헤드윅’과 4년째 연애 중이다.

아무리 알콩달콩한 커플이라도 4년차 정도가 되면 싫증이 날 법도 하건만 송용진은 여전히 헤드윅에 폭 빠져 있었다.

헤드윅의 시즌1 한국 초연공연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해 온 송용진이 말하는 ‘헤드윅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랑하니까” 한 작품을 오래한다는 것이 어쩌면 배우로서는 치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건만 헤드윅과의 사랑에 눈 먼 송용진에게 그깟 문제쯤이야 그저 ‘이 작품을 너무 사랑해서’라는 이유 하나면 충분하다.

헤드윅, 그녀를 만나다

헤드윅을 처음 만난 것은 현재 보컬로 활동 중인 록밴드 ‘쿠바’의 기타 세션형의 집들이에 가서 보게 된 DVD였다.

그 뒤 헤드윅이 영화이기 이전에 뮤지컬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뮤지컬배우로서 언젠가 헤드윅 무대에 꼭 한번 서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됐다.

나도 헤드헤즈!

헤드헤즈는 헤드윅 마니아를 일컫는 말이다. 지금은 헤드윅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름을 떠올려주지만, 나의 시작도 처음은 헤드헤즈였다. 처음 헤드윅을 접하고 스스로 헤드헤즈를 자청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헤드윅이란 작품을 자랑하고 다녔다.

쏭드윅

사실 이제 송용진이란 이름보다는 ‘쏭드윅’이라는 닉네임이 더 익숙하다. 배우로서 한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냐고들 하지만 팬들이 붙여준 이 ‘쏭드윅’이란 이름이 너무 좋다. 그리고 자랑스럽다.

록커 송용진

신예 이주광까지 합세하여 한국의 헤드윅은 총 10명.

그중 역시 ‘쏭드윅’이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카드 한 장은 역시 ‘음악’이다. 트랜스젠더 록가수의 이야기인 헤드윅에서 록음악은 생명이다. 10년이나 록커로 살아온 그 시간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광란의 심야공연

시즌 1때부터 광란의 심야 헤드윅으로 이름을 떨쳐온 탓에 늦은 시간 공연이지만 송용진의 공연은 언제나 매진. 공연 후 앵콜만 2시간 이어져도 좋겠다는 관객들이 한, 둘이 아니다.

헤드윅과의 연애

뮤지컬배우로 살아오면서 많은 작품들을 해왔지만 헤드윅만큼은 남다르다. 헤드윅만큼은 작품이 끝나고 나면 계속 그립고, 보고 싶고, 문득문득 생각이 자주 나는 것이 꼭 헤어진 여자친구 같다고나 할까? 그만큼 작품할 때 많이 행복한 것 같다.

그게 헤드윅의 매력이고, 계속 헤드윅을 하는 이유다.

about 이주광

풋풋하다. 헤드윅 자체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 그 내면의 연기까지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 스스로 그런 것을 극복해 나가려는 모습이 예쁘다.

그리고 이주광은 목소리도 참 매력적이다. 또 하나의 멋진 헤드윅이 등장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수줍은 연애 초보, 제 10대 헤드윅 이주광

현재 이주광은 헤드윅과의 ‘첫사랑’에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뭐든지 앞에 ‘첫’이나 ‘처음’이 붙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비슷하다. 그래서 첫 공연을 코앞에 둔 제 10대 헤드윅, 이주광은 요즘 아주 풋풋하고, 또 아주 뜨겁다.

오디션

다른 어떤 작품보다 힘든 오디션이었다. 기간도 길고, 사실 너무 대단한 작품이라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몸무게를 15kg 감량하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다.

이제 보답할 일만 남은 것 같다.

제 10대 헤드윅

처음 오디션에 통과했을 때는 목표했던 것에 도달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그런데 이제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워낙 이전의 9명 선배들이 잘했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믿어주시는 주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헤드윅이 되도록 열심히 해야겠다.

오드윅+뽀드윅=미첼

주변사람들이 처음에 가발을 쓰고나오니까 오만석 선배님의 ‘오드윅’을 닮았다고 하더라.

그리고 가발을 벗었을 때는 조정석 선배님을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두 영광이지만 가장 닮고 싶은 헤드윅은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이다. 같이 얘기를 나눠보고, 연습도 해봤는데 정말 닮고 싶은 점이 많은 사람이다.

내 안의 여성성 찾기

작품 연습을 하면서 내 안에 숨겨진 여성성을 끄집어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그리고 여장을 할 수 있게끔 내 몸을 만들어가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헤드윅은 힘들어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헤드윅 자체가 평탄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헤드윅의 매력 미

첼이 말하길 ‘헤드윅은 일종의 테라피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나도 동감한다. 공연을 보면서 인상이 찌푸려질 수도 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결국에는 서로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헤드윅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 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연 뒤 이어지는 열정의 앵콜 무대도 헤드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about 송용진

가장 농익은 헤드윅이 아닐까한다. 힘들고 거친 인생을 살았던 헤드윅의 밑바닥 삶도 잘 표현해준다.

그래서 웃고 있어도 더 슬픈 느낌이 난다. 그리고 가장 백미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인 것 같다.

앵콜 공연에 들어가면 관객을 잡아먹을 듯하다. 그런 에너지를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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