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이지석(경기일반)이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 2관왕에 등극했다.
이지석은 대회 엿새째인 11일 베이징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본선(600점)과 결선(104.3점) 합계 704.3점을 쏴 프랑스의 라파엘 볼츠(703.5점)를 0.8점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지석은 앞서 열린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705.3점) 우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이번 대회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이지석이 본선에서 쏜 600점은 독일의 존슨이 2004년 아테네에서 세운 세계기록과 타이며, 결선 합계704.3점은 스웨덴의 토마스 요한슨이 2000년 시드니에서 작성한 패럴림픽 최고기록 타이다.
본선에서 600점 만점을 쏘며 볼츠에 2점 앞선 채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이지석은 첫발부터 꾸준히 10점 대를 맞히면서 막판 10점 후반대를 쏘며 맹추격한 볼츠를 따돌렸다.
이지석과 함께 출전한 류호경(청주시청)은 본선에서 597점 쏴 6위를 기록한 뒤 결선에서 104.2점을 보태 합계 701.2점으로 뉴질랜드의 마이클 존슨과 공동 3위에 올랐으나 3~4위를 가리기 위한 슛오프(경사)에서 10.2점을 쏘는 데 그쳐 10.6점을 기록한 존슨에게 아쉽게 동메달을 내줬다.
류호경은 앞서 9일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에서도 슛오프 끝에 0.1점차로 동메달을 놓친 바 있다.
또 한국 장애인육상의 간판 스타 홍석만(제주도장애인체육회)은 육상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홍석만은 주경기장인 궈자위티창(國家體育場)에서 열린 육상 남자 400m T53(휠체어를 타고 트랙에서 하는 종목) 결승에서 47초67로 중국의 리 후자오(48초43)를 제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신기록(48초86)을 갈아치우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 5, 은 5, 동메달 8개로 종합순위 13위를 마크했으며 개최국 중국은 금 33, 은 37, 동메달 26개로 여전히 선두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