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시인의 ‘승무’ 탄생 배경이 된 ‘화성 용주사 승무제’가 지난 4, 5일 이틀에 걸쳐 다채롭게 펼쳐졌다.
‘화성 용주사 승무제’는 불교문화에서 지금은 민속문화로 자리한 승무(僧舞)를 소재로 한 축제로 매년 용주사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어가며 올해로 6회째 열렸다.
첫날인 4일에는 조선시대 궁중 진찬연(進饌宴)의 형식을 그대로 옮겨 진행된 만 99세 장수노인을 공경하는 백수연(白壽宴)이 있었다. 이날 화성시민을 대표해 최영근 시장 내외가 이시영(99·정남면 루이제의 집)할머니께 큰절을 올리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궤장을 함께 올렸다.
이어 용주사 경내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예능보유자 송악 김복련 선생이 장삼과 고깔을 쓰고 북채를 들고 나와 승무의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을 표현했다.
또 5일에는 모두 3부로 구성된 산사음악회가 열렸는데, 1부에는 사도세자의 제향을 올릴 때 연주하던 제례악과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에서 연행했던 궁정정재의 하나인 연례악을 공연해 궁중문화의 멋을 알렸으며 2부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말사 합창제인 사랑나눔 음악 예술제로 모두 11개 팀이 나와 불설을 노래했다.
막지막 3부는 SBS라디오 공개방송으로 최백호가 사회를 보며 7080세대 위주의 음악회를 열어갔다. 김도향, 이정선, 이은하, 김종환, 적우, 정수라 등이 출연해 조용하게 깊어가는 산사의 가을을 재촉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