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릉수목원을 가로지르는 봉선사천과 왕숙천변 일대에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수종인 중국굴피나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 중국굴피나무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하천폭을 좁게 해 우기 시 하천 범람을 초래할 위험이 있고 다른 식물의 생장을 저해해 생태계 교란을 가져 올 수 있다.
뿐만아니라 건조기에는 하천 폭을 가득 메운 어린 중국굴피나무로 인해 산불 위험도 높다는 것이 산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는 이와관련 지난 13일부터 봉선사천에서 왕숙천 초입까지 3.5km구간, 약 7ha에 걸쳐 퍼져 있는 중국굴피나무를 제거했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서은경 임업주사는 “이 종은 물을 좋아하고 생육이 왕성해 매년 엄청나게 달린 많은 종자가 하천을 따라 하류로 이동하면서 봉선사천에서 왕숙천까지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다”며 “왕숙천에서 한강입구까지 번져 있는 중국굴피나무를 관련 기관 등에서 빨리 제거작업을 해야 생태계 교란 등 피해를 예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소장 김재원)는 “굴피나무를 제거하고 남은 나무는 모두 수집해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양묘용 퇴비와 칩 보일러 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나무는 1950년대 후반께 씨를 들여와 양묘 시험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씨앗의 일부가 봉선사천 등으로 유입되면서 현재 상태로 까지 번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