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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맛에 베어나는 온정

과천 여성단체協·수자원公 수도권본부
이웃 돕기 ‘사랑의 전통 장 담그기 행사
3년 전 부터 이웃사랑 실천해와 올 해 과천 농협 메주 무료 제공

“사랑이 듬뿍 담긴 장, 맛있게 드세요”

과천시여성단체협의회와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가 해마다 전통 장을 담가 불우이웃에게 나눠져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들 기관단체들이 3년 전부터 해온 ‘사랑의 전통 장’담그기 행사는 올해는 지난 2월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이 과천에서 직접 생산한 햇콩을 매입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당초 100명분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과천농협에 메주를 무료 제공해 목표를 300명으로 늘려 잡았다.

짚으로 열십자로 묶은 메주는 안방 시렁에 매달아 둬 한 달 정도 자연 발효시킨 다음 짚으로 소독한 항아리에 담구는 작업과 간장을 달이고 으깬 메주를 다시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키는 과정까지 자신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부녀회원 함국희(63)씨는 “시집간 딸에게 보낸다는 마음으로 소홀함 없이 장을 담갔다”고 말했다.

간간히 장 담그기에 참여했다는 수공 김희경(29)대리는 “솜씨 좋은 주부들의 손동작을 눈 동냥해 따라하다 차츰 익숙해졌다”고 대견해 했다.

8개월여 동안 80여명의 땀이 밴 장은 지난 12일 개봉해 된장은 3㎏들이 용기에 간장은 500㎖ 페트병에 고스란히 옮겨졌다.

허리를 굽혔다 폈다 잠시도 쉴 틈이 없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이날 참여한 30여명의 얼굴엔 지친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김순덕 회장은 “전통 장맛이 그리워도 직접 장을 담글 수 없는 홀몸 어르신들이 장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모습을 떠올리라 치면 이 일이 즐겁지만 하지요. 그런데 잠자리 들 때쯤엔 허리가 뻐근하겠죠.”라며 밝게 웃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배달은 발이 불이 날 정도로 뛰어다녔으나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에 가서야 끝이 났다.

오랜만에 전통 장을 받아들며 “고맙구먼. 고마워”란 말만 연신 한 이화자(78)할머니의 눈시울은 고마운 감정 때문인지 자신의 설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붉어져 있었다.

수공 성영두 본부장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겨우살이에 도움이 돼 기쁘다”며 “최근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이 한층 더한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 나누기와 연탄전달 등 지원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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