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내 불경기 여파로 남의 빈집에 들어가 귀금속을 훔치거나 주부 절도 등 생계형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절도용의자 대부분이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20~40대여서 경기침체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연수경찰서는 18일 동거남의 지갑에 든 현금과 카드를 훔쳐 130만원의 물품을 구입한 김모(19.여)씨는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쯤 서울 도봉구 창3동 동거남의 집에서 들어가 동거남이 잠시 잠든 사이 체크카드와 현금 10만원을 훔치는 등 12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날 중부경찰서는 도로변에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채 주차된 승용차에 들어가 현금 15만원과 네비게이션을 훔친 장모(35)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장씨는 지난 9월 17일 새벽 1시쯤 중구 도원동 모 체육관 앞에 주차돼 있던 최모(30)씨의 차량에 몰래 들어가 현금과 네비게이션 등 4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인천지역 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30~40대 주부들이 생필품을 훔치다 적발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인천 구월동 S백화점 생활용품 매장 담당자는 “한달에 30여건이 넘는 물품 절도 사례가 줄지 않고 있다”며 “훔친 물품중 대부분이 육아관련 제품과 식품, 의류 등으로 주로 생활이 어려운 30~40대 서민층 주부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절도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곳은 24편의점이나 마켓으로 최근 부평구 청전동에 있는 G편의점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종업원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카운터 서랍을 뒤져 현금 50만원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범행은 직장을 잃고 노숙자생활을 하던 노숙자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경기침체의 여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