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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몸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

원금구 범죄예방 위원회 과천지구협의회 위원
사비털어 전과자 교화 힘써 전 법무부장관 표창 수상
식약청 근무하며 자율방범대·지역봉사활동 등 소화

 

“별로 한 것도 없는 나에겐 과분한 상이지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오랜 기간 청소년 전과자들의 교화에 힘써 얼마 전 법무부장관 표창장을 받은 원금구(44· 과천시 갈현동)씨의 수상 소감은 흔해 터져 너덜거리는 상투적인 말이었으나 가식은 없어보였다.

깐깐하고 다소 날카로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인터뷰가 깊어갈수록 내면에 숨은 순박함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공직에 발을 디딘 후에도 농기구를 놓지 않는 그가 비행 청소년들의 감화에 나선 것은 법무부 범죄예방 위원회 과천지구협의회에 위원으로 가입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가 어릴 때 몸이 약해 나쁜 얘들에게 돈을 많이 뺏겼습니다. 요즘도 그런 현상이 사라지기는커녕 청소년범죄가 날로 흉포해진다는 얘기에 적어도 과천만은 범죄온상이 싹을 띄우지 못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지요”

그가 지금까지 교화한 청소년들은 8명 정도.과천은 청소년범죄 발생빈도가 큰 도시에 비해 낮아 해당 검찰청으로부터 배정받는 인원이 적어 한해 맡는 인원도 많지 않았다.

오히려 그 점이 1대1 밀착 교화를 가능케 했으나 거칠고 심성이 뒤틀린 사춘기 얘들을 바른 길로 선도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겐 사비를 털어 학비를 보태주고 지하 셋방을 방문, 생필품 전달 시 행길까지 마중 나온 아이 눈에 이슬 같은 눈물이 맺히는 순간, 그 자신은 희망을 보았다.

이즈음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표창장이 그의 손에 안겼지만 원 위원은 상을 받기위해서 한 일처럼 되었다면서 되레 겸연쩍어 했고 법무부장관 표창장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식약청에 근무하는 그는 범방위 외에도 자율방범대, 동네 작목반, 체육회, 새마을협의회 등의 단체에서 지역봉사활동과 2천여 평의 밭일까지 하는 등 하루 24시가 부족할 정도로 바쁜 일과를 소화하고 있다.

“동네와 우범지역 등을 순찰하고 끝나는 새벽 2시쯤 잠자리에 들면 약간의 피로는 몰려오지만 아직은 젊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면 거뜬해요. 흔한 말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든 남을 돕는다는 것은 가슴 뿌듯하고 보람도 큽니다. 누구든지 한번 해보면 봉사는 몸이 아닌 마음으로 한다는 것을 느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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