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2월 19일 미국의 유명 조종사인 리처드 버드 장군은 북극 베이스캠프를 출발, 극점을 넘어 지구의 텅 빈 내부로 통하는 얼음이 없는 지역을 7시간 동안 비행했다. 그가 도달한 곳엔 얼음과 눈이 없고 수풀이 우거진 숲과 산, 동물들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그의 비행일지는 50년 동안 금기문서로 묶여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1829년 스코틀랜드 탐험가 올랍 얀센(Olaf Jansen 1811-1906)부자는 북극해의 해류에 떠밀려 북극의 열려진 구멍(굴뚝)을 통해 지구 내부에서 2년 반을 살다 남극의 지구 밖으로 나오는 구멍을 통해 나왔다고 주장했다. 지구 내부는 비어 있으며 그곳에는 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이른바 지구공동설을 제기했다.
지구공동설은 18세기 초 혜성의 발견자인 에드먼드 헬리가 제창한 가설로 과학의 발달에 의해 현재는 소멸된 학설이지만, 아직까지도 이러한 의견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꽤 있다. 이 지구공동설은 르네상스기의 바티칸 교황청에 의해 화형된 이태리 중세 철학자 브루노(Bruno: 15481600)가 코페르니쿠스의 영향을 받고 주장하면서 그 실마리를 얻었다. 더불어 스위스의 유명한 고등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 오일러 방정식을 만든 오일러가 그랬고 더 나아가 애드가 알렌 포우(18091849)는 지구 속 문명의 실체에 대해 거리에서 팜플렛 등을 나누어주며 계몽운동을 하다 쓰러져 죽었다. 또 미 해군 관료인 존 클레이 시메스(John Cleye Symmes)는 국내의 여러 곳을 다니며 남, 북극으로 여겨지는 지구 내부의 공동지점 입구를 탐험하자는 의견을 주장하여 1828년 의회에 상정되기도 하였으나 예산부족으로 당시 잭슨 대통령에 의해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러한 지구공동설을 바탕으로 창작돼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은 그 진실 여부를 떠나 지구 속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지구공동설은 가설이기 이전에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제공해준다.